中企 2곳 중 1곳 “1분기 수출액 전년보다 30% 이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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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8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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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 등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2~24일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 30% 이상 감소한 곳은 47.4%였는데, 지난 3월 조사의 25.0%보다 22.4% 증가한 수치다. 30~50% 감소한 곳이 18.7%였으며, 50% 이상 감소한 곳은 28.7%에 달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현지 소비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1분기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곳은 68.0%였으며, 외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22.7%로 집계됐다.

그러나 필요자금 대비 외부자금 확보 정도를 살펴보면 30% 이내가 44.1%, 30~50%가 33.8%로, 필요자금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한 곳이 77.9%에 달했다. 이외에 50~70%라는 응답이 11.8%, 70~90% 2.9%, 90% 이상이 7.4%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응답 기업의 78.7%는 수출 악화를 전망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수출국 수요 감소로 신규 주문이 감소하고 기존 수출 물량 납품이 연기돼서’를 꼽은 곳이 69.5%로 가장 많았다. ‘수출국 입국 금지로 해당 국가 내 영업활동이 제한돼서’(50.0%), ‘해외 전시회 취소로 수주 기회가 축소돼서’(25.4%)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상황 악화가 지속될 경우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3~6개월이라는 응답이 3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1년이 22.3%, 1년 이상 16.3%, 1개월 이내가 5.3%였다.

다만 73.0%의 기업은 인력 감축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응답했으며, 27.0%만이 인력 감축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을 감축할 경우 10% 이내라는 응답이 37.0%로 가장 많았으며 20~30%가 23.5%, 10~20% 18.5%, 40% 이상 12.3%, 30~40%가 8.6%로 나타났다.

한편 교역 조건이 악화되는 데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을 물은 결과 ‘대체 시장 발굴’이 32.7%로 나타나 최우선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기존 거래처 관리 강화(31.3%), 임금삭감·무급휴직 등 긴축 경영(29.3%), 온라인 등 비대면 마케팅 강화(29.0%), 별도 대응방안 없음(13.0%), 폐업 및 구조조정(7.7%) 등의 응답이 나왔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마련해야 할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등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 강화’를 꼽은 곳이 5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적·결제지연 등 수출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38.0%), ‘기업인의 수출국 입국 허용 대응 강화’(22.3%) 순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해외 바이어의 주문 후 물량 취소, 결제 지연, 재고 증가에 따른 납품가격 인하요구 등의 피해가 가시화 되고 있다”며 “운전자금 지원, 주요 교역국 전세기 투입 등 이미 마련된 수출 정책의 신속한 집행과 함께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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