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브랜드, 코로나 팬데믹 속 1분기 글로벌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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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9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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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8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지난 3월18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주요 시장의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한국계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주요 7개 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의 승용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을 분석한 ‘2020년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 3대 시장(미국, 유럽, 중국) 생산과 소비의 전례 없는 위축으로 전년대비 27.5% 급감했다.

시장별로는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중국과 3월 중순부터 이동제한이 발효된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45.4%, 26.3% 감소해 주요국 중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산업 피해가 가장 컸다. 인도 시장도 3월 중순 발효된 전국봉쇄령으로 전년대비 22.4% 감소하여 중국, 유럽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미국 시장은 이동제한 조치가 3월 말부터 본격 발효됨에 따라 주요시장 중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며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신흥시장 역시 3월부터 국가봉쇄, 격리조치가 시행됐으며 멕시코는 10.9%, 브라질은 9.2%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하락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선취구매로 판매가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브랜드 국적별 1분기 판매를 살펴보면, 모든 브랜드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으나 세계시장 점유율은 유럽계와 중국계는 하락한 반면, 미국, 일본, 한국계 브랜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와 중국계 브랜드는 주력 시장인 유럽과 중국의 코로나19 피해가 1분기 내내 지속됨에 따라 각각 28.1%, 44.4% 감소, 시장 평균보다 부진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점유율도 전년 대비 각각 0.3%p, 3.5%p 하락한 31.5%, 11.4%를 기록했다.

한국계 브랜드의 1분기 판매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가장 낮은 감소율(15.9%)를 기록, 점유율은 전년 대비 1.2%p 확대된 8.4%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으로 우리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주요 메이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차량 크기와 연료의 풀라인업이 완성된 SUV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인도에서의 호조세를 유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밖에 미국계와 일본계도 상대적으로 선전한 모습이었다. 판매량은 각각 20.6%, 25.0% 감소, 점유율은 전년 대비 각각 1.7%p, 0.9%p 증가한 19.9%, 26.3%를 기록했다.

한편, 2020년 1분기 주요국의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자동차CO2 규제 등 업계 부담완화,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 지원연장 등 제도개선을 통한 내수촉진, 유럽은 고용유지를 통한 산업경쟁력 유지에 집중하는 등 서로 다른 산업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자동차 평균연비, CO2 규제 완화를 통해 업계의 규제대응 부담을 경감시켜 주었고, 중국은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급연장, 대도시 신차 등록제한 규제 완화, 세금감면 등 가장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시행 중이다. 유럽은 독일·프랑스·영국 중심으로 조업단축시 임금지원을 확대하여 고용유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최근 해외 요인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유동성 공급, 내수촉진, 세금납부 유예와 고용유지지원 등 정부 대책을 신속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유동성과 관련 정부는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특수목적금융기구(SPV)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정 시간소요가 불가피하고 이 기간 기존 대책들이라도 현장에서 잘 이행되도록 정부의 관리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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