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충격’ 3월 서비스업 생산 4.4% ↓…역대 최대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9일 11시 05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소비와 산업생산이 동반 부진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번 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수출 감소를 예상해 4월 경제지표는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4.4% 줄어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17.7% 급락했고 항공 등 여객운송이 감소하면서 운수·창고업도 9.0%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4.6% 늘었다. 2월에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 광공업 생산이 3.8% 감소했는데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 반등한 것이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45.1%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1.0% 쪼그라들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4.7%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각각 4.4%, 11.9%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과 전문소매점 등에서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전달대비 7.9% 증가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한 99.6으로 2008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2포인트 하락한 98.6이었다.

지난달 경제지표에는 미국,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된 만큼 4월 지표는 제조업 수출과 생산 중심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 차관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이번 달에)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현 추세대로면 4월 수출은 월별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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