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쓴 지난 4월, 우리나라 의료용방진복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증가율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서도 일부 품목은 ‘코로나 수혜’를 입고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정부의 우수한 방역 성과를 토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K-방역’ 관련 산업은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물론 손소독제, 라텍스 장갑 등은 기록적인 수출 실적을 갱신 중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구촌 인구 다수가 집에 발이 묶이면서 관련 품목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369억2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4.3% 감소했다.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20대 주요 수출품목의 경우 4월 수출액은 303억7000만달러로 전년비 26.9%나 감소했다.
K-방역 산업은 지난 4월 우리 수출에 한줄기 ‘단비’로 작용했다. 해외 각국이 한국산 의료용 방진복, 라텍스 장갑, 손소독제 등을 앞 다퉈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수출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올 1월 3400달러, 2월 64만3000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다 3월 2410만1000달러에서 4월 2억123만4000달러로 한 달 새 약 8배나 뛰었다. 수출 중량도 1월 0.002톤 → 2월 1.6톤 → 3월 32.4톤 → 4월 178.6톤으로 증가했다.
손소독제와 외과용 라텍스 장갑의 지난 4월 수출액 역시 전월 대비 각각 7755.8%, 7313.6%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산업은 경제 핵심으로 부상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원격의료,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이 확대되면서 지난 4월 우리나라 컴퓨터 수출은 전월 대비 99.3%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254.5%, 레이저 프린터도 12.9% 올랐다.
사람들이 집 안에서 각종 경제활동을 하면서 ‘홈코노미’도 부상했다. 홈코노미란 집(Home)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단어로 집안에서 각종 쇼핑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 행태를 일컫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지 제품의 4월 수출액은 122.3% 올랐다. 즉석밥(100.5%), 가공식품(46.3%), 빵(40.8%), 라면(52.3%), 김치(62.6%) 등 각종 식제품 역시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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