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전문가 43% “코로나 후유증 최대 3년 갈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4일 03시 00분


업계 첫 온라인 글로벌 콘퍼런스
“항공사, 비대면 서비스 늘리고 탑승전 생체반응 검사 강화할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항공사들은 생체 반응 측정 기술이나 셀프 서비스 이용 인프라 등을 빠르게 도입할 것이다.”

지난달 29일 항공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개최된 항공 콘퍼런스 ‘플라이트 플랜’에서 닉 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9·11테러 이후 조종석 출입 통제 및 기내 반입 금지 물품 확대 등 각종 보안 절차가 강화된 것처럼 코로나19로 전염병 예방을 위한 절차 마련과 이와 관련된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것이다. 앙코 판 더르 베르프 아비앙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공항이나 탑승구 앞에서 열이나 기침 등을 체크하는 생체 반응 검사 절차와 비대면 서비스 등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각종 기술 발달 및 규제 완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라이트 플랜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만남이 제한되면서 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열린 글로벌 콘퍼런스다. 3일 플라이트 플랜에 따르면 행사 당일 100여 개국 약 3000명의 참석자가 온라인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산업의 과제와 전망, 미래 항공산업의 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항공업계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3%는 코로나 후유증이 18개월에서 3년까지도 갈 수 있다고 응답했다. 국가별로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달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응답자의 86%는 앞으로 승무원 보호를 위한 각종 장비 착용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봤다. 객실 승무원의 위생 장갑 및 마스크 착용은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금기시됐지만 앞으로는 필요에 따라 이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80%의 응답자가 위생과 방역이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필수 절차가 될 것으로 봤다. 공항과 비행기 이용에 다소 시간이 걸려도 보안체크만큼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코로나19#항공사#국제항공운송협회#온라인 글로벌 콘퍼런스#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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