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최악은 지났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2분기(4~6월)를 저점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국제유가 폭락과 신흥국 위기, 교역 감소를 꼽았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저유 공간 부족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유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신흥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충격이 선진국보다 더 깊고 오래갈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미 100개 이상의 신흥국들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문의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해외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감염병 확산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