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소형 SUV’ 판매 1위… 한국GM 연휴에도 부평공장 가동
현대차 코나 4위, 기아 셀토스 10위
‘한국 4종’ 점유율 45.2% 차지
한국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 차종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1분기(1∼3월)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한국 SUV들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4일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소형 SUV 중 쉐보레 ‘트랙스’가 2만8242대 판매되며 이 분야 1위를 차지했다. 뷰익 ‘앙코르’도 올 초 출시한 ‘앙코르GX’와 함께 1만6839대 팔리며 3위에 올랐다. 쉐보레와 뷰익은 한국GM의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보유한 브랜드로 한국GM이 트랙스와 앙코르의 미국 판매분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소형 SUV 판매 상위 10개 차종에서 두 차종의 점유율은 31.2%에 이른다.
코로나19로 미국의 자동차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두 차량은 오히려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트랙스는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14.9% 증가해 상위 10개 차종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트랙스와 앙코르 두 차량은 섀시와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로 한국GM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이끌고 있다. 한국GM은 트랙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샌드위치 연휴인 4, 5일에도 부평공장 가동을 이어갔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랙스는 2016∼2018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차”라며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23만여 대가 팔려 소형 SUV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1분기 미국 소형 SUV 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주도했다. 현대자동차 ‘코나’가 1만5174대로 4위에 올랐고, 지난해 11월 미국에 첫선을 보인 기아자동차 ‘셀토스’는 5052대로 10위에 안착했다. ‘한국산 SUV’ 4종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7%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일본의 닛산, 미쓰비시가 판매량을 늘리고, 마쓰다가 셀토스에 대항해 신차를 내놓았지만 한국도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앞선 성능을 바탕으로 수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소형 SUV는 69만3843대였다. 2018년보다 시장이 약 15% 커졌다. 이는 전체 SUV 시장 확대로 이어져 일찍이 이 분야를 공략한 한국 업체들의 실적 방어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1∼4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 차량 중 세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줄었지만, SUV는 5.6% 감소에 그쳤다. 특히 현대차의 SUV 판매 감소율은 0.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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