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판매량 최대 278% 증가… 식사대용 간편식으로 각광
닭가슴살-단백질 제품 등… ‘홈트족’ 겨냥 먹거리도 잘팔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샐러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살이 붙은 소위 ‘확찐자’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 대신 샐러드를 찾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으로 주문해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샐러드 제품의 인기가 높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4월 26일까지 샐러드 제품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8% 증가했다. SPC삼립의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의 홈 샐러드 제품도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이 160%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채소와 견과류 토핑, 드레싱이 하나의 패키지에 담겨 한 끼 식사대용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샐러드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업계에서도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4월 말 기준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샐러드 제품의 품목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가량 늘었다. 채소 샐러드뿐 아니라 후무드(병아리콩) 샐러드, 마카로니 샐러드,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샐러드를 판매한다. 피그인더가든은 지난달 2일 견과류와 치즈 스틱야채 등으로 구성된 볼 샐러드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봄에 어울리는 딸기, 라즈베리, 크랜베리 등 다양한 베리류를 활용한 ‘볼샐러드 벚꽃 에디션’을 선보였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더 좋은 품질을 갖춘 프리미엄 샐러드도 각광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3월 18일 출시한 맞춤형 건강 식단 브랜드 ‘그리팅’의 샐러드는 출시 39일 만인 지난달 26일 8만5000개 넘게 판매해 목표 판매량을 초과 달성했다. 샐러드로 구성된 그리팅의 샐러드 제품은 개당 가격이 7500∼1만500원 선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샐러드(5000∼6000원대)에 비해 비싼 편이다. 하지만 고품질의 채소와 설탕을 넣지 않은 드레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를 위해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홈트레이닝)족’들이 늘어나면서 닭가슴살과 단백질 제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 3, 4월 마켓컬리의 닭가슴살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배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닭가슴살 제품의 가짓수 역시 같은 기간 128% 늘었다. SSG닷컴 또한 닭가슴살 제품의 매출이 같은 기간 80% 중가했다. 매일유업 ‘셀렉스 매일 마시는 프로틴’(125mL 6개·7120원), BSN ‘신타식스(SYNTHA-6) 엣지 단백질’(1020g·4만2980원) 등 단백질 보충 상품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20%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관련 제품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체중 조절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58.9%로 10명 중 6명꼴이었다. 10년 전인 2008년(39.0%)과 비교했을 때는 19.9%포인트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샐러드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 유럽처럼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유기농 채소만을 사용한 오가닉 샐러드, 대체육을 사용한 비건 샐러드 등 다양한 샐러드 제품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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