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이달 중 첫 삽을 뜬다.
5일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 서울시에 착공계를 제출했다. 공사를 위한 마지막 절차로 서울시는 이르면 6일 착공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 원을 들여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7만9341m²)를 매입한 지 6년 만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 경영인 상황에서도 착공을 강행하는 것은 세금 문제와도 결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BC 부지 보유에 따른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전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냐에 따라 과세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6월 전에 공사를 시작하면 약 2000억 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착공을 하더라도 수개월은 기초공사 정도만 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GBC를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GBC 개발에 뛰어들겠다는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예상 건설비용인 3조7000억 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GBC 사업은 지하 7층∼지상 105층(높이 569m)의 신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부지 매입 당시 2016년 착공을 목표로 했지만 국방부의 반대 등으로 착공이 미뤄졌다. 결국 최근 현대차가 국방부의 새 레이더 구입비용을 부담하기로 합의해 착공의 길이 열렸다. 현대차와 정부는 GBC 사업으로 신규 일자리 122만 개가 생기고 약 265조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예정 준공일을 2026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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