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 ‘2세 경영’ 신호탄…30대 장녀 김연수, 부사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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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6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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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글과컴퓨터그룹 부사장(한글과컴퓨터 제공)© 뉴스1
김연수 한글과컴퓨터그룹 부사장(한글과컴퓨터 제공)© 뉴스1
한글과컴퓨터그룹이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김상철 회장의 장녀 김연수(37) 전략기획실장을 그룹운영실장 부사장에 선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4년 만에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운영 전면에 나선 것. 한글과컴퓨터에서는 2012년부터 근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사 8년 만에 부사장직에 오른 셈이다.

김연수 부사장은 2006년 김상철 회장이 회장직을 지냈던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에 입사하며 사회 생활의 첫발을 뗐다. 당시 김 부사장은 해외사업, 투자기획 등의 업무를 통해 기획 및 인수합병(M&A) 실무를 익혀왔으며, 김상철 회장과 함께 국내 최초로 나스닥 SPAC을 운영하며 해외투자업무를 시작했다.

2010년 부친이 이끌던 소프트포럼에서 투자기획팀장을 지내던 김 부사장은 김 회장이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이후 2012년부터 한글과컴퓨터에서 이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6년 한글과컴퓨터 상무로 승진했고 2018년 그룹운영본부 상무로 경영 보폭을 넓힌 뒤 올해 부사장에 선임됐다.

한글과컴퓨터 지분은 한컴위드(구 한컴시큐어)가 16.32%로 가장 많고 이어 김연수 부사장의 모친인 김정실씨가 6.98%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철 회장 지분율은 1.73%다.

김연수 부사장은 현재 한글과컴퓨터 지분은 없어 당장 2세 승계 논의가 거론될 단계는 아니다. 나이도 37세로 젊다. 하지만 김상철 회장 지척에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밟으며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서 이번 부사장직 승진 발탁은 차기 경영 구도가 다져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M&A 전문가인 부친인 김상철 회장과 함께 2014년 국내 임베디드SW 기업인 한컴MDS(구 MDS테크놀로지) 인수에 이어 2015년 국내 모바일 포렌식 기업인 한컴위드(구 지엠디시스템) 인수를 총괄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

해외사업 총괄을 맡는 동안에는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 주목하며 한컴 웹오피스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계약을 이끌어냈고, 2015년 유럽 PDF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의 인수 및 2018년 매각을 주도하며 해외 투자 수익을 거두는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감각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올 1분기 한글과컴퓨터가 ‘깜짝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김상철 회장-김연수 부사장’으로 대표되는 오너 경영권 구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150.2%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김연수 부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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