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4월의 반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월 판매 실적이 4월에 바닥을 찍고 5월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사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34만1900여 대의 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 66만2500여 대의 차를 판 것에 비해 48.4% 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판매 급감은 한국보다 늦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해외 시장이 주된 원인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해외 판매가 지난해 4월 52만6200여 대에서 지난달 19만6800여 대로 60% 이상 감소했다. 이 기간 내수 판매는 14만5100여 대로 지난해(13만6200여 대)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해외에서는 현지공장 가동중단과 판매 절벽이 이어진 결과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8만8000여 대 판매에 그치면서 지난해 4월(29만7500여 대)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르노삼성차(-72.5%)와 쌍용차(-67.4%) 등도 해외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유럽·미국 해외 생산기지가 4월 중순과 이달 초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지금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면 4월을 바닥으로 5월부터 해외 자동차 판매가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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