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암웨이, 한국 중소기업과의 상생으로 K뷰티 앞장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7일 03시 00분


뷰티 디바이스 공동 개발해 세계 시장 수출,
신기술 도입하며 납품 업체 코스닥 상장에도 도움
2014년 출범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결실
한국에 지역 거점 유치하며 상생 혁신 가속화


장기화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통업계의 지각 변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외출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화장품 업계에서는 홈 뷰티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홈 뷰티 시장은 2013년 이후 매해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에는 5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3년 안에 1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중 뷰티 디바이스 제품의 수요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부과나 피부 관리실 등에 방문을 꺼리다 보니 이에 대한 대체재로서 각종 뷰티 디바이스가 각광을 받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2022년까지 4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가 끊이지 않는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분야다.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 중심으로 기능성 기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주름 개선, 윤곽 개선, 여드름 제거 등의 성능을 전면에 내세워야 경쟁에 유리한 만큼 특허 등 최신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암웨이의 성공적인 중소기업 협업

아티스트리 히트 상품인 더마소닉 제품을 공동 개발한 한국암웨이와 닥터스텍의 직원들. 암웨이 이노베이션 센터 조해 부장(왼쪽), 닥터스텍 이호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전소하 대리(왼쪽에서 네 번째).
아티스트리 히트 상품인 더마소닉 제품을 공동 개발한 한국암웨이와 닥터스텍의 직원들. 암웨이 이노베이션 센터 조해 부장(왼쪽), 닥터스텍 이호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전소하 대리(왼쪽에서 네 번째).
기술력과 규모를 내세운 대기업의 공세 속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선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눈에 띈다. 암웨이의 히트 상품 더마소닉의 제조사로 잘 알려진 닥터스텍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닥터스텍은 더마소닉 한 제품으로 2019년까지 누적 38만 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한국뿐만 아니라 암웨이의 유통망을 타고 해외 1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기술력을 지닌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유통 체인을 확보한 외국계 기업이 함께 선보인 성공적 협업 케이스로 꼽힌다.

닥터스텍이 암웨이와 처음 인연을 맺은 2007년 이후 작년까지 7개의 작품을 공동 개발했다. 지난 10년간 암웨이를 대상으로 한 누적 매출만 550억 원에 달하는데, 이 기간 회사 전체 매출이 15배 성장했다. 홈 뷰티 디바이스인 더마소닉을 포함해 암웨이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닥터스텍은 암웨이와의 협업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나이스신용평가(NICE)에 인수 합병됐다.

이호제 닥터스텍 대표는 “뷰티 디바이스 품목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데에는 암웨이와의 파트너십이 근간이 되었다. 2007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제품 공동 개발, 론칭을 이어가며 회사가 성장했다. 암웨이가 보유한 해외 판매망과 더불어 암웨이의 우수한 기술진과의 협업 덕분에 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8년에는 10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진정한 의미의 상생, 동반 성장을 가능케 한 파트너인 암웨이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력 중심의 프로젝트로 성공 이뤄


한국암웨이는 뷰티 분야에서 닥터스텍을 포함한 국내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주요 전략으로 삼는다. 까다롭고 품질 기준이 높기로 유명한 한국 소비자들을 감안해 본사에서도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여기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뷰티 분야에서만 26개 품목을 한국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해 17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뷰티 디바이스로만 한정해도 약 113만 대의 기기가 세계 시장에 팔렸으며, 마스크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260만 장에 달한다.

그 전초기지 역할은 한국암웨이가 2013년 한국에 유치한 ‘아시아 이노베이션 센터(Asia Innovation Center)’에서 담당한다. 센터에서는 소비자 트렌드 분석, 신규 업체 발굴, 제품 론칭 및 세계 시장 판매 등을 총괄한다. 독자적 기술 개발을 통해 특허 7건이 출원되어 이온토포레시스 장치, 스마트 트리트먼트 시스템 등 6건에 대한 등록을 마쳤다.

한국암웨이는 ‘아시아 이노베이션 센터’ 유치에 이어 2014년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lobal Open Innovation)’ 프로젝트를 출범하기도 했다. 기술력을 지닌 국내 업체들에 기회를 주자는 의도로 시작했으며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기업이 암웨이 제품의 글로벌 납품 업체로 선정되는 등 성공 케이스를 다수 견인했다. 상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멘텀을 마련하는 이러한 사이클은 암웨이 타 지사에서도 앞다투어 벤치마킹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 결과를 암웨이가 보유한 뷰티 브랜드 ‘아티스트리(Artistry)’를 통한 제품 출시로 연계하는 과정에서, 단순 제품 납품이 아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도 한다. 국내 코스메틱 기업인 코스메카코리아와 함께 ‘스마트 파우더’ 기술을 개발한 스토리는 제품 수출이 가장 활발했던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선케어 제품 개발에 착수 중이던 한국암웨이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협력 업체로 등록된 코스메카코리아와의 공동 연구 끝에 화장품 업계 최초로 서방형 방출 기술(Sustained Release Technology)을 선케어 제품에 도입하게 된다. 주로 의약품에 사용되어 약물이 일정하고 지속적으로 방출되게 돕는 이 기술을 통해, 주요 성분을 서서히 피부에 도포하며 항산화 효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암웨이는 해당 선블록 제품 개발을 기점으로 코스메카코리아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며 총 9가지 품목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현재까지 코스메카코리아의 암웨이 누적 매출은 약 5400만 달러(약 600억 원 상당)에 달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암웨이 판로 개척에 힘입어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 ‘상생을 통한 혁신’의 결실 이어져


한국암웨이가 수년간 성공적으로 이끈 국내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본사 차원의 연구개발 조직 변화로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의 기술력과 잠재력, 성공 케이스에 기반하여 전 세계 총 두 개의 거점 지역으로 재편되는 혁신 센터 중 하나를 한국에 유치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이 주도하는 다양한 방식의 전략적 시도가 가능해져 국내의 실력 있는 중소기업의 매출을 견인하면서 성공 스토리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암웨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양희 암웨이 아시아태평양 연구개발 부사장은 “암웨이는 주변 산업 생태계 주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변함없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에 항상 귀를 기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부에서도 역량을 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 중소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함께 품질을 개선하며, 함께 시장을 개척하고, 함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다”고 전하며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하게 이어온 ‘상생을 통한 혁신’이 그 결실을 하나씩 거두고 있다. 암웨이가 보유한 노하우와 기술력, 한국이 지닌 특유의 역동성과 근면함이 만나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암웨이가 제시하는 혁신의 길에 실력 있는 국내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암웨이#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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