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내리막에 3월 상품수지 흑자 감소 전환
여행수지 적자 확대, 입국자수 더 큰 폭 감소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이 감소 전환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개선되면서 1년 전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충격이 본격화된 4월에는 경상수지가 아예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2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폭은 지난해 3월(50억4000만달러)보다 1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상당폭 꺾였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가 개선된게 경상수지 흑자를 지탱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70억달러로 전년동월(83억4000만달러)대비 13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2월 수출이 선방하면서 늘어났던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대중(對中) 수출이 줄고,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하락한 탓에 상품수출은 464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3% 감소했다. 수출도 1월 이후 두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상품수입도 394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늘었음에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14억6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21억달러 적자)보다 6억4000만달러 개선됐다. 지난해 3월 국내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사용료 지급이 대폭 늘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가 9억5000만달러에서 5억500만달러로 큰 폭 축소됐다.
그러나 여행수지 적자는 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1억7000만달러 적자)보다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가 93.9% 감소했지만, 입국자수가 더 큰 폭인 94.6%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여행수입이 22억4000만달러에서 7억4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여행수입도 11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24억1000만달러)보다 큰 폭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3월에는 6억1000만달러 적자였지만,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배당소득지급이 1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25억5000만달러)보다 10억8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106억3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역대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16억6000만달러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1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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