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700만 명의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서비스 출시 5년 만에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흑자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4월 기준 매출액은 약 140억 원으로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98억 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으로 처음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이듬해인 2016년 34억 원의 연매출로 출발해 지난해(1187억 원) 1000억 원을 돌파했다. 3년간 35배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초 180명이던 임직원 수도 지난달 기준 400여 명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토스의 성장세는 해외 글로벌 핀테크 업체와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특히 대표 서비스인 간편 송금의 경우 미국의 ‘벤모’가 7년 만에 달성한 누적 송금액 10조 원을 3년 만인 2017년에 돌파했다. 현재 토스를 통한 월간 송금액은 4조5000억 원, 누적 송금액은 90조 원이다.
올해 토스 영업수익의 83%는 제휴 금융기관 및 온라인 사업자 등 기업 간 거래(B2B) 기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 측은 또 송금 서비스 위주였던 초기와 달리 대출 추천 및 비교 서비스, 카드 발급, 보험 등 주요 서비스 수익 비중이 각각 10∼25% 수준으로 늘어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20대에 치우쳐 있던 사용자 연령층도 최근 40대 이상(37%)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은 매출이 확대되더라도 추가 비용이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토스는 앞으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고, 동시에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 전자결제(PG)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모바일 금융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토스가 추정하는 관련 시장 규모는 52조 원에 달한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금융 산업이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에 따라 토스도 본격적인 이익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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