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당기순익 2위 KB에 2029억 앞서 하나, 4위 우리보다 1388억원 더 벌어 “대부분 선방”…NH는 순익 21.7% ↓
5대 금융그룹의 2020년 1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이 리딩뱅크의 위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해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는 신한금융이 전년 대비 1.5% 늘어난 93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13.7% 감소한 7295억 원에 머문 KB금융에 2029억 원 앞섰다. 신한금융의 호실적은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 편입에 따른 지분이익 증가, 서울시금고의 무형자산 상각비 감소, 법인세 환급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KB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금융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발생한 기타 영업손실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 증권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파생상품과 외환 부문에서도 운용 손실이 났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3위 경쟁에서는 하나금융이 전년 대비 20.3% 증가한 65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8.9% 감소로 5182억 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친 우리금융을 앞섰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1분기 특별퇴직 관련 비용 1260억 원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 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NH농협금융은 전년(4327억 원) 대비 21.7% 감소한 338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그룹들이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고 금리 인하가 전격 반영되는 2분기 전망은 그리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금융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은행의 경우 이자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부분) 감소는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