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월 평균 1억7843만원…전월比 6만7000원↓
서울 외 모든 지역 하락세…부산, 하락폭 커
올해 청약 14곳 중 8곳 미달…지역별 양극화 확대
전세가율 80.62%…경기·대전 깡통주택 경고등
전국 오피스텔의 4월 평균 매매가격이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오피스텔은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체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관심이 컸으나, 매매가격 하락에 미분양까지 나타나며 침체가 오히려 가속화 하고 있다.
1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1억7842만6000원으로 전월(1억7849만3000원) 대비 6만7000원 하락했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다.
서울의 4월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2938만원을 기록해, 전월(2억2926만원) 대비 12만원 올랐다.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1억3100만원에서 1억3072만원으로 28만원 떨어져, 한 달동안 전국에서 가장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대구(-27만3000원) 울산(-26만4000원) 경기(-21만7000만원) 등도 전월에 비해 평균 매매가격이 내렸다.
오피스텔 청약도 올해 진행한 전국 14곳 중 절반 이상인 8곳이 미달했다. 다만 4월 대전에서 분양한 한 오피스텔은 22.9대 1, 지난 3월 인천에서 분양한 다른 오피스텔은 189.6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도 심화하고 있다.
매매가격 하락에도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4월 기준 80.62%로, 전월(80.56%) 대비 확대됐다.
특히 경기(84.28%), 대전(83.45%) 등은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깡통주택’ 공포가 커지고 있다. 깡통주택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상황을 말하는 데, 매매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해 갭투자자가 보유한 주택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임대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된다. 최근 주택 시장에 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앞으로 지방 오피스텔 시장 중심으로 이 같은 깡통주택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청약 가점이 필요 없고, 자금 출처 조사도 받지 않는 등 비교적 규제가 덜해 선호도가 높았다”며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늘며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침체가 지속되며 오피스텔 시장 또한 위축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오피스텔 투자 전에는 인근 오피스텔 공급 현황, 배후 수요, 공실률 등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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