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정부의 돈 풀기와 기업의 현금 확보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시중 통화량 증가폭이 4년 5개월 만에 최대를 보였다.
13일 한국은행의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3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2982조6200억 원(평잔 기준)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올해 2월(8.2%)보다 확대됐으며, 2015년 10월 8.8% 이후 가장 높았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2년 미만 단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것으로, 넓은 의미의 통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경제 주체 중에선 기업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M2 보유량은 한 달 동안 30조4000억 원 증가해 2001년 10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은 “기업이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섰고,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조5000억 원 늘어난 데 그쳤으며, 보험사 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에서는 4조9000억 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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