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2분기 경영악화 본격화… 법인세 인하 절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4일 03시 00분


경총 ‘공식 회의체’ 격상 이후 회장단 회의 처음으로 열려
코로나 이후 한국경제 진단

“‘투자 매력 국가’로 거듭나는 경제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탈세계화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국내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정 수준으로의 법인세 인하와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손 회장은 설명했다.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산업에 투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규제 개혁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손 회장은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같은 상황 호전 없이는 미래 불확실성 속에 경제활동이 계속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년 이후까지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2분기(4∼6월)에는 기업 매출 격감과 영업이익의 대규모 적자 전환을 비롯한 소비, 생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영안정자금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2월 정기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단 회의가 경총의 주요 정책 활동을 논의하는 ‘공식 회의체’로 격상된 이후 처음 개최됐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

경총은 주요 회원사와 업종별 단체에서 건의한 사항들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건의 사항에는 △법인세 인하 △투자세액공제제도 및 이월결손금제도 개선 △근로시간제도 개선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법(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규제 완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률 인하 등 세제 개선 및 규제 완화 관련 총 10개 과제가 포함됐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손경식 회장#경총 회장단회의#코로나19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