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산업단지 조성 방안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중 신(新)냉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1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중 국제협력시범구 총체 방안’에 따르면 중국은 창춘시 동북부에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36km² 면적의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210km²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 분야로는 AI, 5G, 반도체와 함께 공업·서비스 로봇,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지능형 자동차 및 주요 부품, 가상현실(VR) 등 첨단과학 분야가 대거 포함됐다. 한중 관광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시범지역 안에 한국 관광기구가 지사를 설립하는 것을 지원해 국경 간 관광을 적극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발개위는 이 방안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주변국을 연결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의 공동 건설과 (중국) 동북 지역의 전방위 진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주입해 동북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권구훈)와 기획재정부가 중국 측과 시범구 관련 협력을 논의해 왔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와 북방위원회 측은 북한, 몽골, 러시아 등과 인접한 동북 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을 교두보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신북방 정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차원은 아니지만 한국의 신남방, 신북방 정책과 일대일로의 접점을 찾아 윈윈할 수 있는 지역이라 한국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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