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수준… 구직 포기도 급증
실업률 안잡히는 비경제활동인구 83만명 늘어 역대 최대폭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본격화하며 고용시장이 20여 년 전 외환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고용 쇼크는 임시 일용직과 20대 청년층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13일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3월에 19만5000명 줄며 10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한 달 만에 감소 폭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특히 청년과 임시·일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의 타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5∼29세 취업자 수는 1년 사이 24만5000명 줄며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임시직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만7000명 줄어들면서 1990년 1월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일용직도 같은 기간 19만5000명 줄었다.
구직 활동을 아예 중단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83만1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비경제활동인구(1699만 명) 가운데 별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한 사람은 241만 명, 구직 단념자는 61만 명에 달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 중 상당수가 구직을 포기해 실업률은 오히려 4.2%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실업률은 14.9%로 4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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