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귀채 워런 버핏 마저 손절한 미국 항공주를 최근 동학개미들이 집중 매수에 나섰다. 이와 함께 미국주식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FAANG를 다시 담는 투자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해외주식투자 순매수 상위 종목 6~7위에 델타항공(2528만달러, 한화 약 310억원)과 보잉(2477만달러, 한화 약 303억원)이 올랐다.
델타항공은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기업이며, 보잉은 항공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두 기업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나타나자 주가 급락이 나타났다. 주당 46.13달러였던 델타항공은 19.10달러까지 떨어졌고, 주당 275.11달러였던 보잉의 주가도 89달러까지 폭락했다.
이로 인해 개미들은 3월부터 델타항공과 보잉을 쇼핑하기 시작했다. 2월까지 해외주식투자 상위 종목에 오르지 않았으나 3월에는 11위(순매수 규모, 3183만달러), 8위(5024만달러)에 올랐고, 4월에는 6위(7975만달러), 11위(5898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가치투자의 귀채 워런 버핏 마저 포기한 종목이란 점이다. 버핏은 지난 2일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지난달 초 델타항공의 주식을 손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초 델타항공의 주식이 하락하자 주당 46달러에 97만주를 매수한 바 있다.
버핏은 “항공주를 살 때는 항공산업 전반에 투자할 매력적인 여건이 형성됐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나는 틀렸고,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3~4년 후 다시 비행기를 탈지 모르나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습관이 변화하고 비행기 탑승객이 전만큼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며 “문제는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너무 많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항공기업 뿐 아니라 항공기를 제조하는 기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4월 보잉은 수주량 제로(0)을 기록해 196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인도된 항공기도 6대에 그쳤고, 737맥스 기종에 대한 수주 108건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나타났다.
반면 개미들은 반등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재개가 언급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주요 기업들의 부도는 막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델타항공과 보잉은 미국 경제 연관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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