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7일서 줄여 부드러움 유지… 대형마트 최초… 이달말 출시
도축 8일 지나면 폐기 파격조치도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도축한 지 3일이 안 된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도축 후 8일이 지난 상품은 모두 폐기하는 ‘초신선 돼지고기’를 선보인다. 대형마트의 장점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더욱 높여 오프라인 점포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함이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 경매에 참여해 1등급 암퇘지를 직접 구매·손질한 뒤 3일 안에 매장에 선보이는 ‘3일 돼지’(사진) 상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존 육가공 업체를 통해 돼지고기를 납품 받으면 도축 후 매장 진열까지 7일 정도 걸린다. 롯데마트는 이 기간을 4일가량 줄인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는 크기가 커 사후강직이 14일가량 지속돼 숙성시켜 먹는 게 좋지만, 돼지는 2일부터는 사후강직이 풀리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빠져나가 퍽퍽해진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신선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3일 돼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3일 돼지’ 상품의 경우 도축한 지 8일이 지난 것은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통상 돼지 도축 후 45일까지 판매하는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일부 업체들은 비교적 긴 유통기간을 활용해 돼지고기 시세가 낮을 때 대량 구매했다가 시세가 높을 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매자 입장에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소비자는 오래된 돼지고기를 먹게 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초신선 돼지고기 가격도 비슷한 콘셉트의 타사 상품 대비 90%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 돼지고기 가격은 삼겹살 100g당 2000원 수준이다. 초신선 돼지고기 가격은 일반 돼지고기보다 10∼20%가량 높은 100g당 2200∼2400원에 형성돼 있다. 롯데마트 3일 돼지 상품은 삼겹살 100g당 1980∼2180원 수준에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부터 롯데마트 서울 서초·잠실·중계점, 경기 의왕점 등 일부 점포와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3일 돼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공급을 확대하고 연말까지 롯데마트 전 점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 측은 “3일 돼지 상품은 수요 예측 및 재고관리가 중요한 만큼 연말까지 지난해 판매량 34만 마리의 1.5%인 5000마리 정도만 판매하고 내년엔 물량을 더 늘릴 것”이라며 “돼지고기 경매 및 손질을 직접 하는 만큼 유통단계를 줄여 비용 절감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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