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 상반기 채용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청년 고용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방안이다. 정부는 이를 비롯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 156만 개를 공급할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연기됐던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채용 절차를 당장 이번 달부터 재개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4만8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국가공무원 3만6000명, 공공기관 직원 3만1000명 등 총 6만7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데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으면서 4월 말까지 1만9000명을 뽑는 데 그쳤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각급 공무원 시험과 공공기관 전형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달 16일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이 진행된다. 당초 2월 말 치르려다가 코로나19로 밀린 지 두 달 반여 만이다.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은 이달 30일, 소방공무원 필기는 다음 달 20일에 진행한다. 올 2월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코로나19로 두 차례 미룬 필기시험을 다음 달 14일 치른다.
상반기 채용공고를 미뤘거나 일정이 불명확했던 공공기관들도 대부분 5, 6월 지원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대졸 신입 462명 선발을 위한 지원서류 접수를 이달 21일 시작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당초 3월로 계획했던 240명 규모의 채용 공고를 이달에 낼 예정이다. 2월 모집 공고를 내려던 한국수력원자력도 이달 중 채용 공고를 낸다.
정부가 공공부문 채용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나선 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정부에서 가급적 빨리 채용을 진행하길 바랐고 우리도 일정상 더 늦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 예산으로 만들기로 한 공공부문 직접일자리 94만5000개를 신속히 재개하고 청년 중심의 비대면·디지털 일자리를 포함한 일자리 55만 개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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