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덕봤다” 한전, 2분기만에 흑자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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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5일 11시 12분


(한국전력공사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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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연료비·구입비를 크게 낮추는 등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봤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로써 한전은 지난해 3분기 1조239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2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1조4632억원) 이후 3년만이다. 이후 2018년 1분기는 1276억원, 2019년 1분기는 6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 역시 5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전은 지난해 1분기에는 7612억원의 순손실을 남긴 바 있다.

1분기 매출액은 15조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고 2019년 4분기보다는 1.0% 증가했다.

한전에 따르면 올 1분기는 겨울철 난방 수요가 감소하고 코로나19의 여파 영향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1.8% 하락해 판매수익이 1000억원 가량 줄었다.

계약종별 판매 수익은 코로나19로 등교를 못하는 학교의 교육용이 -11.0%로 가장 많이 줄었고 산업용은 2.3%, 일반용은 1.5%, 농사용은 1.2% 감소했다. 반면 주택용은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3.7% 늘었다.

또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과 변전소 건설 등 상각·수선비와 온실가스 배출 비용 등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영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한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말 이후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덕이 크다.

한전은 연료 단가의 하락으로 연료비가 9000억원가량 감소했고, 구입 전력비 역시 구입량이 8.4%가 늘었음에도 구입단가가 하락해 7000억원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료비와 구입비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총 1조6005억원이 감소했다.

한전은 “최근의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경영여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와 산유국간 증산경쟁 등으로 환율·유가 변동성이 매우 높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영효율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전은 “전력 신기술을 활용한 설비관리 효율 향상과 코로나19를 계기로 화상회의를 전면 도입하는 등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또한 그룹사 재무개선 태스크포스(전담조직)를 격월 단위로 개최하는 등 경영효율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전력설비 안전을 강화하고 신기술 적용 공사비를 절감하는 등 재무개선을 추진하겠다”면서 “이 외에도 지속가능한 전기요금 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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