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분기 코로나19 쇼크에도 투자 22%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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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7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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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집단이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22%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부영, 한국지엠, 중흥건설,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는 제외)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73개 계열사의 투자(유·무형자산 취득액)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투자액은 총 21조7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3조9375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6조6898억원, 14조8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1%(9조5607억 원) 급감한 수치다.

조사 대상 59개 대기업집단 중 투자를 늘린 곳이 34곳에 달했고, 계열사 373개 사의 절반이 넘는 190곳도 작년보다 투자액이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으로 작년 1분기 3조7298억원에서 올 1분기 7조27억원으로 3조2729억원(87.8%) 급증했다. 전체 대기업집단 중 투자 증가액이 1조 원을 넘는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다음으로 포스코(4401억원), GS(2718억원), 한진(2615억원), SM(2382억원), KT(2099억원) 등이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반대로 SK는 4조2978억원에서 3조8698억원으로 1분기 투자액이 4280억원(10.0%) 줄었고 신세계(1735억원)와 LG(1522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기업별 역시 삼성전자가 3조724억원에서 두 배에 달하는 6조4651억원을 투자, 올 1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3조3926억원(110.4%) 증액했다.

다음으로 SK텔레콤(3465억원), 포스코(3164억원), LG유플러스(2952억원), 대한항공(2246억원), KT(2074억원), GS칼텍스(2018억원), 대한해운(1983억원), 현대모비스(1469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늘렸다.

이 중 대한항공과 GS칼텍스는 작년 동기보다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고, 포스코(-45.0%)와 삼성전자(-22.2%), 현대모비스(-19.3%), SK텔레콤(-15.7%) 등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투자 증가액 상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6518억원)와 LG디스플레이(-2806억원), LG화학(-2704억원), SK이노베이션(-2218억원), 이마트(-1676억원), CJ제일제당(-1442억원) 등은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투자 규모로는 삼성전자(6조4651억원)와 SK하이닉스(2조2346억원), KT(1조1970억원) 등 3곳이 조 단위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현대자동차(9284억원), LG유플러스(8920억원), SK텔레콤(8362억원), 포스코(7221억원), LG화학(6423억원), 대한항공(3731억원), LG디스플레이(3634억원) 등이 투자액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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