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값 낙폭 줄었지만…용산 규제·클럽發 코로나에 상승기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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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7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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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급매물 소진과 8000가구 용산공급 계획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2주째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곧바로 용산 투기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한 데다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반영된 다음 주엔 하락세가 더욱더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주째 주춤한 서울집값…서울 공급 확대에 시장 기대감 높아져

17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5월 2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04% 하락했다. 7주 연속 하락세지만 낙폭은 1주 전(0.06%)보다 0.02%포인트(p) 줄었다. 강남권의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며 거래 확산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하락폭이 0.08%p씩 줄어든 -0.15%, -0.16%를 기록했다. 송파구도 -0.12%에서 -0.08%로 줄었다.

여기에 정부가 수도권 공급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6일 용산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 공급을 발표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에 규제 완화와 집값상승 기대감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통개발’ 발언 이후 서울집값의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용산의 개발 추세가 주변부로 확산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던 용산은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소식에 2주 연속 보합세(0.00%)를 유지했다.

하지만 다음 주 서울 부동산 시장을 가늠할 소재는 하락폭 확대와 거래 관망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5월 들어 법인 주택거래 규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토지거래허가제가 나오면서 서울 강남권의 일부 급매물 거래에도 추격매수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집값호재에 따라오는 정부규제…시장 ‘학습효과’에 짙어진 관망세

실제 국토교통부는 용산정비창 인근의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8000가구 공급안 발표 후 8일 만에 무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지 13곳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국토부의 거래허가구역 지정에선 별도 지정을 통해 주거지역 거래허가 대상지 규모를 18㎡ 면적을 초과한 부지까지 묶어놔 투기수요의 유입을 전면 차단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서울집값의 하락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추격매수를 찾아보기 힘든 데다 시장의 거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6월부터 끝나는 양도세 혜택으로 급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집값호재 지역엔 어김없이 정부의 추가규제가 뒤따랐다는 학습효과가 맞물리면서 투자 관망세가 커지면서 당분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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