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SK가스와 사우디 소재 투자회사 AGIC(Advanced Global Investment Company)의 합작투자회사(조인트벤처, JV)가 발주한 PDH 플랜트·유틸리티 기반시설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수주금액은 755만 달러(약 92억 원) 규모다.
PDH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생산된 프로필렌은 공정을 통해 고분자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으로 중합돼 각종 파이프와 자동차 내·외장재 등 산업용 소재부터 주방용기, 위생용품 등 일상생활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함께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석유화학산업의 근간이 된다.
두 업체는 계약식 행사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서명된 계약서만 우편으로 교환해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북동쪽으로 600km 떨어진 주바일 산업단지에 연산 84만3000톤 규모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초대형 PDH 플랜트와 유틸리티 기반시설 기본설계를 약 6개월 동안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기본설계 프로젝트는 SK건설과 호흡을 맞춰온 그룹 계열사 SK가스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SK건설 측은 설명했다. 앞서 SK건설과 SK가스는 세계 최고 수준 가동률을 자랑하는 울산 PDH 플랜트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다. 작년에는 협업을 통해 벨기에 PDH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국내 최초로 서유럽 PDH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SK가스는 AGIC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에 지분을 투자했다. SK건설은 PDH 플랜트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AGIC는 APC(Advanced Petrochemical Company)의 100% 자회사인 석유화학기업이다. 이번 프로젝트 계약 주체다. 모회사 APC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사우디 상장회사다. 사우디에 연산 45만5000톤 규모 PDH 플랜트와 연산 45만 톤 규모 폴리프로필렌 플랜트를 소유하고 있다. 2014년에는 SK가스와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가 합작해 SK어드밴스드를 설립했다. 2016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울산 PDH 공장도 함께 소유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수주는 지난해 벨기에 PDH 프로젝트 기본설계 수주에 이은 성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SK건설의 PDH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PDH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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