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췄던 경정이 재개장 한다면 경정 선수를 비롯해 팬들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확 바뀐 날씨다. 한참 쌀쌀했던 2월 말에 휴장을 시작해 이제는 초여름을 앞둔 6월을 맞이해야 한다. 휴장 당시와는 환경적인 면에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만큼 변화된 환경에 누가 얼마만큼 빠른 적응을 하는지가 관건이다.
경정에서 사용하는 모터는 보트 외부에 장착하는 만큼 날씨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워진 날씨에 기온과 수온이 올라가면 모터가 완벽하게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여름이 다가올수록 전체적인 시속이 떨어진다.
배정받은 모터 상태와 기력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확정검사와 소개항주 기록이다. 선수들은 입소 후 첫 지정훈련에서 1차와 2차 연습 동안 다양한 정비와 세팅을 통해 모터와의 궁합도를 맞춰 본 후 1일차 당일 오전 훈련에서 최종적인 담금질을 한다. 1일차 경주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단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면 2일차에 기력이 살아날 수 있는 만큼 편성과 경주 내용을 꼼꼼하게 복기할 필요가 있다.
선수 컨디션 체크도 필수다. 실전에서 착용하는 헬멧과 보호복을 비롯해 안전을 위해 여러 겹의 보호구를 입는다. 2주 회와 3주 회 동안 전력을 다해 경주를 하다 보면 1∼2kg까지 체중이 빠질 정도이며, 하루에 두 번 출전을 할 경우에는 자칫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스타트와 턴 마크 공략에 있어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모터 기력을 분석하는 데 있어 착순점과 승률, 연대율 등의 누적 기록을 보는 것이 정석이지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오히려 기존 자료들이 경기 분석에 독이 될 수 있다”며, “기본적인 모터 성능 체크와 더불어 소개항주 기록과 최근 흐름을 꼭 함께 살피고 기온 상승에 따른 시속 반감과 경정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로 인한 이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