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업종 중 12개 적자 신세… 서비스업 순익 76%나 뒷걸음
전기전자 ―2.9% 그나마 선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평균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17개 업종 중 12개 업종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은 495조27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0조9851억 원)에 비해 4조2884억 원(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조47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조33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7.8%나 쪼그라들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0%, 61.8% 감소했다.
상장사 17개 업종 중 12개 업종이 적자 전환하거나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 업종은 순이익이 1년 전보다 75.7%나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철강과 금속 업종은 58.0%, 유통업 39.1%, 운수장비도 순이익이 34.0% 감소해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은 2.9% 줄어 비교적 선방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각 기업이 올해를 대비해 생산설비 증축에 투자를 많이 해놨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예상만큼 매출이 늘지 않아 손해가 더 커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반면 음식료품과 의약품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각각 156.3%, 110.1% 증가해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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