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21일 중앙아메리카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NG FSRU(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4106억원이다.
LNG FSRU는 육상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의 설비투자 없이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물 위에 떠다니는 LNG터미널로 보면 된다. 1척 가격도 대략 3억3000만달러 정도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17만4000㎥기준) 가격인 1억8600만달러보다 약 1.8배 비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은 건조 공사 선수행 후 최종 투자의사결정(FID)에 따라 최종 발효되며, FID불발시 선수행한 공사대금을 보상받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LNG FSRU 수주는 한국 조선업에 의미가 크다. 올해 5월까지 한국 조선사들은 단 1척도 대형 LNG관련 선박을 수주하지 못했다. LNG운반선, LNG FSRU 제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사들에게는 이번 수주가 가뭄의 단비이자 LNG관련 선박 수주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다른 LNG프로젝트에서도 많은 발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세계 누적 발주량은 38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 995만CGT 대비 62% 급감했다.
조선업계는 80척 이상의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타르발 LNG선) 발주는 중국에 배정된 물량을 빼고 나도 최소 40척~60척의 발주가 기대되고, 최대 80척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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