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줄었다. 이 추세대로면 3월부터 석 달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이 203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5월(―29.4%)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인 지난달(―25.1%)에 이어 이달도 20% 안팎의 수출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은 3월(―1.4%)부터 계속 전년 대비 하향세다.
1∼20일 수입액은 16.9% 줄어든 229억9800만 달러였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감소하면서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지난달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석유제품(―68.6%)과 승용차(―58.6%)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11.2% 줄었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13.4%)로 전환됐고 선박 수출도 31.4% 늘어 전체 수출 감소 폭을 줄였다.
국가별로는 미국(―27.9%) 유럽연합(―18.4%) 일본(―22.4%) 등으로의 수출이 여전히 큰 폭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중국으로의 수출은 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달 대중(對中) 수출은 지난달(―17.9%)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부진은 올해 말까지 이어져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반기(1∼6월)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수출이 연간 3.4% 감소한 뒤 내년에는 글로벌 투자와 소비 회복으로 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