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하락폭 자체는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시장에 나온 급매는 어느 정도 팔린데다 다음달 1일 보유세 과세 기준일까지 처분을 못한 아파트는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하락세가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당분간 아파트값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 기간이 남아있고 전통적인 비수기인 7~8월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감정원의 ‘5월 3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27일 기준 -0.21%을 기록한 이후 -0.17%, -0.12%, -0.1%로 하락폭이 줄고 있다.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27일 -0.27%를 기록한 후 -0.24%, -0.16%, -0.14%로 점점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다. 강남구 역시 지난달 27일 -0.29%에서 18일 -0.13%로, 송파구는 -0.17%에서 -0.07%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동구만 -0.05%에서 -0.06%으로 변동이 적다.
그간 집값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권에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된 후 내림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보통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소유권 이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이를 생각하면 보유세 과세 기준점(6월1일)을 피하기 위한 거래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낮은 매물은 팔렸고, 그보다 높은 가격의 매물들은 집주인이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락폭은 줄어들었지만 강남권 전체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한(다음달 30일) 내 거래가 아직 물리적으로 가능하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6월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7~8월은 사실 전통적인 비수기라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규제 역시 더하면 더했지, 완화를 기대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강남권 거래 가격은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평균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4%를 기록해 8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북 역시 마포(-0.06%)·용산(-0.04%)·광진구(-0.03%) 등 주요 지역에서 고가 단지 혹은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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