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테크]현대차 ‘3세대 G80’ 타보니
차로 변경 빠르고 승차감 좋아… 검정서 빨강까지 16개色개성 연출
제네시스가 3월 선보인 신형 세단 ‘3세대 G8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가 3월 말 선보인 세단 ‘3세대 G80’은 첫 모습부터 “이게 제네시스가 맞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제네시스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실물을 처음 봤다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명차로 착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임원차’부터 ‘아빠차’까지 어느 이름을 붙여도 손색없는 G80을 출시 직후 주행해 봤다.
G80의 특징은 ‘폭넓은 색상 선택’이다. 중후한 인상의 검정은 기존 제네시스의 고급스러운 모습을 계승했고, 테즈먼 블루와 사하라 베이지 같은 색상은 무겁지 않고 발랄한 모습의 역동적인 차라는 느낌을 줬다. 은색과 흰색, 빨간색, 초록색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16가지 외장 색상은 차량 계약 직전까지 구매자들의 고민 1순위가 될 것 같다. 내장재 색상까지 고려하면 자신의 개성을 G80으로 충분히 표현하는 게 가능해 보였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주변에서 도심 주행을 통해 차에 익숙해진 후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다. 3.5 가솔린 터보, 4륜 구동에 걸맞게 차에서 힘이 느껴졌다. 차가 힘을 낸다는 건 그만큼 운전자는 더 편해진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승차감 속에 운전자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G80의 안정적인 주행에 함께하면 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카메라로 노면 상태를 확인해 이에 걸맞게 충격흡수시스템(서스펜션)이 자동으로 동작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차로 변경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G80은 최근 몰라보게 고급화된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안전운전 보조 기능들을 갖췄다. 증강현실(AR) 헤드업마운트디스플레이(HUD)를 이용한 앞 유리 내비게이션, 차로 변경 시 사이드미러 아래 사각지대까지 클러스터(계기판)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한 기능들은 안전한 운전에 큰 도움이 됐다. 다소 묵직한 인상의 ‘큰 차’라 “혹시 나도 모르게 차를 긁지 않을까” 걱정한다면 관련 옵션을 추가하면 도움이 될 듯했다.
G80은 출시 첫날 주문이 2만2000여 대까지 몰리며 순항하고 있다. 가격은 6월 말 종료되는 개별소비세 1.5% 기준 가솔린 2.5 터보 엔진 5247만 원, 가솔린 3.5 터보 엔진 5907만 원, 디젤 2.2 엔진 5497만 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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