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이다. 예상치 못한 이동 제한과 공장폐쇄 조치는 전 세계 소비와 공급 체계를 마비시켰다. 국내외 경제활동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경제활동의 무게중심이 옮겨 가면서 경제, 사회, 소비문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이 디지털 경제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온라인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 분야로 3가지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로봇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며 처리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가 맞물리면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버 증설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올해 1분기(1∼3월) 데이터센터 투자를 증액했다. 연간 투자 규모도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업무환경 구축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인프라 활용과 비용 절감 효과를 높인다. 재택근무 확산과 비대면 고객서비스 강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IT) 솔루션 제공업체 플렉세라(Flexera)의 ‘2020 클라우드 도입 현황 리포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약 60%가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용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공공기관은 평균적으로 비용의 약 23%를 공용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지출하고 있으며 향후 1년간 클라우드 관련 지출을 약 47% 늘릴 계획이다.
로봇을 활용한 제조 및 물류 자동화 시장의 성장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쇼크는 부품 조달, 생산, 유통 채널 붕괴를 동시에 초래했다. 공급망 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로봇 시장의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활동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와 전기전자부품 분야 위주의 산업용 로봇 시장은 물류와 유통 시장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기술이 접목되어 고도화되고 있다.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은 기술경쟁과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사회와 경제 전 분야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로봇 분야를 관심 있게 살펴본다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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