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5분의 1은 임차료로”… 멀어지는 내집 마련 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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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수도권 1.4%P 올라

수도권에 거주하는 전·월세 가구는 월 소득의 5분의 1을 임차료로 내야 하는 등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거주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은 20%(중위 값 기준)로 2018년 18.6%에 비해 1.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12월 전국 6만117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RIR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는 1년 새 15.5%에서 16.1%로 올랐다. 전국 기준 RIR가 상승한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국토연구원 이건우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임차 가구의 소득이 다소 정체 상태에 있는데 임대료는 올라 소득 상승 폭보다 임대료 상승 폭이 컸다”고 RIR가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임차 가구의 임차료 부담이 커지면 현재 세 들어 사는 가구가 자산을 모아 내 집을 갖는 시기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 집을 보유한 비율을 의미하는 자가보유율도 소득 수준에 따라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자가보유율은 2018년 61.1%에서 지난해 61.2%로 소폭 상승했지만 소득 하위 가구(소득 1∼4분위)의 자가보유율은 2018년 48.8%에서 지난해 48.2%로 낮아졌다.

집값 수준이 높다 보니 주택 구매 가격의 40%가량은 여전히 대출로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가구의 주택가격 대비 대출금 비율(LTV)은 38.1%로 2018년(37.8%)보다 상승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주거비 부담#임차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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