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상권의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내·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수요가 많은 지역은 공실률이 급증한 반면, 주거 또는 업무 시설이 밀집한 곳은 공실이 줄어들었다.
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7%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평균 공실률(11%)보다 0.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국에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도 이런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의 올해 1분기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7.9%로 전 분기(6.9%)보다 1%포인트 늘었다. 특히 이태원의 공실률은 28.9%로 1분기 만에 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강남구 압구정 상권의 공실률은 7.5%포인트 늘어났고, △동대문구 장안동(5.7%포인트) △영등포구 영등포 (4%포인트), △중구 명동(3.1%포인트) 등으로 공실률 증가 폭이 컸다.
공실률이 줄어든 곳도 있었다. 주로 주거 시설이나 업무 시설이 밀집해 있는 상권이다. 올해 1분기 노원구 상계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2%로 지난해 4분기 공실률(4.6%) 대비 2.4%포인트 줄었다. 이어 △강남구 테헤란로(2.3%포인트), △종로구 광화문(1.7%포인트) 순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관광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인기 관광지 부근의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관광 및 유흥 상권의 분위기는 침체됐지만 오히려 주거 또는 업무 시설과 밀집된 생활 상권의 분위기는 비교적 괜찮은 모습”이라며 “사람들이 외부 관광 상권으로 향하지 않고 회사나 주거 시설 주변 상권을 이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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