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실전 공백이 길어지자 ‘경륜 강자’들은 나름의 해법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동안 홈 트레이닝에 열중했던 ‘경륜 최강자’ 정종진(왼쪽)은 최근 인천 벨로드롬으로 복귀해 특별 훈련에 들어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정종진 “등산·홈트로 부족한 웨이트 보강”
황인혁 “오전엔 도로 오후엔 등산” 정하늘 “양양서 해안 도로 달리죠” 황승호 “자전거 고기어 훈련 집중” 신은섭 “아라뱃길 소규모 팀 훈련”
경륜의 경주 재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해 2월 23일 긴급 임시 휴장 결정이 내려진 이후 벌써 3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 그 중에서도 슈퍼특선(SS) 5인방은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 정종진 (33세, 20기, 김포)
데뷔한 지 8년이 된 정종진은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를 비롯해 다수의 대상경주를 휩쓸었다. 지난해 94%의 무서운 승률과 함께 올해도 전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월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홈 트레이닝과 도로 훈련을 주로 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인천 벨로드롬으로 복귀해 특별훈련에 들어갔다. 그는 “체육시설 폐쇄 조치로 웨이트 훈련량이 부족해서 등산과 홈 트레이닝을 통해 보강했다. 같은 김포팀원인 황승호, 김형완, 문희덕과 함께 훈련했다. 현재는 재개장을 기다리며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황인혁 (32세, 21기, 세종)
황인혁은 지난해에 동서울팀 원투펀치를 제압하며 첫 대상경주 우승을 만끽했고 왕중왕전에서도 정종진을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세종팀의 대표주자인 그는 “코로나19 확진자 없는 마을에서 조심스럽게 개인 훈련 중이다. 오전에는 도로, 오후에는 등산 내지 도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설영석, 황준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던 황인혁은 집에선 스마트 트레이너를 활용하고 야외 도로 훈련과 등산을 병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 정하늘 (30세, 21기, 동서울)
정하늘은 지난해 그랑프리 준우승과 함께 다수의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한국 경륜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경륜 휴장 이후 가족과 함께 처가인 강원도 양양에 내려간 그는 매일 해안 도로에 나가 훈련에 매진했다. “양양에서 거리두기 일상을 지낸 것은 더없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오전에 오르막 내리막 등판, 오후에는 웨이트 훈련을 통해 파워를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그랑프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황승호 (34세, 19기, 김포)
황승호는 19기 훈련원 4위 출신으로 데뷔 9년째를 맞이한 지난해에 대상경주 준우승을 두 차례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슈퍼특선에 진입하며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지만 지난 2월 9일 광명 경주에서 낙차로 아쉬움을 남겼다. “휴장 이후 웨이트 훈련과 더불어 자전거 고기어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상은 회복됐다. 인지도에 비해 좋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재개장을 했을 때 극복하고 싶다”며 정상적인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 신은섭 (33세, 18기, 동서울)
동서울팀의 수장 신은섭은 데뷔 10년차 베테랑이자 젠틀맨이다. 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으며 동서울팀을 수도권 강팀으로 만들었다. “홈 웨이트트레이닝을 주 5∼6회 꾸준히 하고 있다. 틈틈이 아라뱃길에서 거리두기 소규모로 팀 훈련 중이다. 정해민, 김주호와 함께 훈련 중인데 긴 공백기 동안 목이 마를 정도로 재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뵙는 팬들을 위해 멋진 경주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