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1% 밑돌아 디플레 우려
통계청 “국제유가 급락이 원인”… 코로나 영향 장바구니 물가는 급등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초 반등했던 물가가 두 달 연속 1%를 밑돌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건 지난해 9월(―0.4%) 이후 처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급락이 물가 하락의 핵심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또 고교 무상교육 등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식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5% 올라 전달(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석유류의 가격은 작년 대비 18.7%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쳐 1999년 12월(0.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고교와 유치원 납입금 지원이 늘어나면서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떨어진 영향이 컸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도 0.6%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크게 뛰었다.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 가격이 지난해 대비 각각 12.2%, 6.6% 올랐고 배추 값은 102.1% 급등했다. 과일, 채소, 해산물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보다 3.4%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하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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