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들어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의 고통을 빚으로 버틴 것이다. 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산업별 대출금은 1259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1조4000억 원 증가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대출액은 776조 원으로, 1분기(1∼3월)에 34조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대출 잔액은 372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14조8000억 원이 늘었다. 용도별로는 인건비 등 사업 운영 등에 들어가는 운전자금 대출액이 전 분기 대비 37조7000억 원 늘어난 736조5000억 원이었다.
시중 주요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의 개인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신용대출은 지난달 기준 1조689억 원이 증가하며 올 4월 증가액(4975억 원)의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도 4월 말에 비해 7조4329억 원 늘어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한계에 내몰린 가계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몰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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