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3억달러 늘어나 408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흔들렸던 금융시장이 진정세를 되찾자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환보유액은 4073억1000만달러로 전월말대비 3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3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89억6000만달러 빠졌다가 4월 37억7000만달러 증가한 뒤 지난달 다시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금으로 비상시 쓸 수 있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전체 자산의 90%를 차지한다. 이밖에 예치금,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 IMF포지션, 금 등으로 구성된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미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중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중 1.5% 감소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4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40억달러로 세계 9위 자리를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은 전월대비 308억달러 늘어난 3조915억달러를 나타냈다. 2위는 일본(1조3686억달러), 3위는 스위스(8877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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