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가조종? 상식밖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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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시세조종 보도’ 반박
“자사주 매입 법적 절차 등 준수, 주가방어 위한 불법시도 안해
이재용 관여도 있을 수 없어”

삼성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의도적으로 주가를 조종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의사 결정에 관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5일 강하게 반박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전후해 이 부회장 등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우거나 내린 ‘시세 조종’을 했다는 결론을 검찰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제일모직은 불법적 방법으로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은 주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해 양사 합병을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삼성 측은 이례적으로 반박 입장문을 내고 “제일모직이 자사주 대량 매입을 통해 주가를 관리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자사주 매입은 법과 규정에 절차가 마련돼 있고 당시 이를 철저하게 준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주식매수청구 기간에 ‘주가 방어’를 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 주가 방어는 모든 회사들이 회사 가치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고 불법성 여부가 문제인데 당시 불법적인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주식매수청구 기간에 주가가 정해진 매수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주주들이 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가 방어에 나서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또 “삼성물산이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기초공사 수주 공시를 2개월 지연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에서 인정되거나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이 같은 의사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상식 밖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며 관련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서동일 dong@donga.com·임현석 기자
#삼성#합병#주가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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