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락했던 한국 증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가들이 매도를 이어가면서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또다시 손실을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과거에 비해 스마트해진 개미들이 이번에는 주식 투자에서 비로소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10년 8개월 만에 1,400대로 내려간 올해 3월 19일 이후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66.5%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00만 원을 이 10개 종목에 투자했다면 현재 166만5000원으로 불어났다는 뜻이다.
이 기간 SK의 주가가 10만7000원에서 25만7000원으로 2.4배로 뛰어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2차전지, 비대면 산업의 성장 기대감 속에 삼성SDI(103.1%), 카카오(87.31%)와 네이버(60.42%)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몰린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29.2%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이 팔아치운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며 국내 증시를 지탱했고, 이는 증시의 빠른 회복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가들은 3월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7849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데 반해 개인투자자들은 7조7272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여전히 외국인투자가를 압도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평균 수익률은 69.7%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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