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호소문을 7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발표한 호소문에는 일부 언론의 검찰 수사 결과 보도에 대해 반박하면서도 경영 위기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삼성은 호소문에서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인데 장기간에 걸친 검찰 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돼 있다”며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이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라며 대외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입장문의 제목이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이지만 사실상 대국민 호소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날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며 삼성의 ‘질적으로의 대전환’을 천명한 이른바 신경영 선언 27주년 기념일이다. 삼성의 정신적 기반이나 다름없는 날에 위기감을 호소한 것은 그만큼 삼성이 초비상 상태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 외 다른 그룹에서도 총수의 부재 동안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이 지연됐다. 전문경영인이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어 정체기가 생겼다”며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삼성도 비슷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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