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롯데마트가 7일 그린피스의 권고를 받아들여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해부터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 상대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하고 감축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롯데마트는 일회용품 사용을 5년 내로 2019년 총사용량의 절반을 감축하겠다고 그린피스에 알려왔다. 우선 자체상표(PB) 상품의 친환경 패키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비닐봉투 사용 제로를 통해 단계별 감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의 ‘국내 대형마트 일회용 플라스틱 유통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F 등급으로 분류돼 5개 조사 대상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인팀은 올 4월 롯데마트 송도점 앞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담은 높이 5m 대형 카트 모형을 설치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미국, 영국, 홍콩, 대만 등 여러 나라의 대형마트를 상대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 대형마트 세인즈베리는 2018년에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50%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 슈퍼마켓체인 자이언트이글은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대형마트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하기는 롯데마트가 최초다. 그린피스 측은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구체적 실천 계획이 미흡한 만큼, 롯데마트가 기업 운영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체계적으로 감축하는 구체적 시스템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이서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롯데마트의 선언은 전세계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대열에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자체상표 상품 외 다른 상품에 대한 세부 감축방안을 밝히지 않는 등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롯데마트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총량을 공개하고, 플라스틱 사용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 로드맵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롯데마트가 한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점포에도 같은 정책을 적용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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