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시키자, 드론이 5분만에 배달 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9일 03시 00분


GS칼텍스-리테일, 주유소 기반 ‘드론 배송’ 서비스 본격 진출
산업부 등과 제주서 시연행사

8일 오전 제주 제주시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이 800m 떨어진 해안초등학교로 샌드위치를 
배달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은 앞으로 전국 각지의 주유소와 편의점을 기반으로 드론을 활용한 유통·물류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제주도 제공
8일 오전 제주 제주시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이 800m 떨어진 해안초등학교로 샌드위치를 배달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은 앞으로 전국 각지의 주유소와 편의점을 기반으로 드론을 활용한 유통·물류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제주도 제공
8일 오전 제주 제주시 해안초등학교 운동장에 드론 1기가 사뿐히 착륙했다. 드론이 싣고 온 것은 ‘펭수’ 캐릭터로 포장된 샌드위치 10개. GS25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주문이 이뤄지자 학교에서 800m 떨어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물건을 싣고 비행해 불과 5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GS칼텍스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GS리테일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드론 유통·물류 사업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시장 창출에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총 352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의 드론 유통·물류 사업도 산업부의 지원 대상 중 하나다. 현재 이러한 드론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GS칼텍스 주유소 거점은 총 4곳이다. 산업부는 2022년까지 드론 배송 가능 거점을 1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드론 배송은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및 전자상거래 기업이 4, 5년 전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항공 규제 등으로 제대로 상용화에 성공해 수익을 내는 곳은 아직 없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드론 배송에 대한 각국 정부와 소비자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미국에선 자가 격리 대상인 가정에 드론으로 식품을 전달했고, 중국에선 이동이 차단된 마을에 드론으로 생활필수품을 보내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사람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드론 배송 사업은 상당한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연 성공을 계기로 주유소 기반의 드론 유통·물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주유소를 단순히 주유, 세차, 정비 등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에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오가는 ‘모빌리티·물류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GS칼텍스는 계열사인 GS리테일의 GS25 편의점 점포까지 함께 활용하면 인천 연평도, 백령도 등 섬 지역에서도 드론을 통해 쉽게 상품을 주고받는 물류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주유소는 물류 차량 진입이 쉽고 물건 적재 공간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어 물류 허브로 구축하기에 적합하다”며 “드론 배송은 물론이고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gs칼텍스#드론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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