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기됐던 부동산 경매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9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094건으로 이 중 466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7%, 낙찰가율은 77.1%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경매 시장의 소화량을 보여주는 낙찰률은 전국, 전용도 기준 4월 대비 2.5%포인트(p) 상승했다. 부동산 가치 평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6%p 올랐다.
서울은 주거시설 382건이 경매 진행돼 이중 149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월 대비 2.5%p 오른 39%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2%p 내린 95.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상위권 낙찰가율을 유지했다. 평균응찰자 수도 전월 대비 1.2명 증가한 4.9명으로 시장의 활기를 되찾았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174건의 진행 물건 중 33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월 대비 8.1%p 크게 감소한 19%를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다만 적은 낙찰건수와 더불어 복수의 대형 물건이 감정가 대비 높은 수준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94.3%)은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경기(44%)와 인천(43.5%)의 전체 낙찰률이 전월 대비 5%p 이상 올라 수도권 낙찰률 상승세를 견인했다. 인천 주거시설의 경우 549건의 진행 물건 중 248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월 대비 6.5%p 올랐다. 낙찰가율은 전월 수준인 92%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도 8.6명으로 두 부문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경기 주거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76건의 진행 물건 중 544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50.6%, 낙찰가율은 88.1%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전국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던 업무상업시설은 낙찰률(36%)과 낙찰가율(77.3%) 모두 전월 대비 9.1%p 올라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대형 물건의 저가 낙찰로 낙찰가율이 60% 초반까지 추락했던 토지는 낙찰률(36.7%)과 낙찰가율(70%) 모두 전국 평균(34.7%, 72.5%) 수준을 회복했다.
지방은 대구(58.1%)와 대전(57%)이 낙찰률 50%를 넘기며 진행건수의 절반 이상을 소화시킨데 반해, 충북(26.6%)과 경남(25.3%)은 두 달 연속 낙찰률 최하위에 머물러 진행건수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5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소재 문화집회시설(토지 2만3279㎡, 건물 3740㎡)로 감정가(361억9859만원)의 85%인 306억6062만원에 낙찰됐다. 2008년 5월 준공된 총 3층 건물로 전층이 미술관 전시장으로 활용됐고, 일부 매점 시설도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 2위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소재 다가구주택(5066㎡)으로 감정가(136억1447만원)의 101%인 138억100만원에 낙찰됐고,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소재 공장(7031㎡)이 감정가(145억4372만원)의 91%인 132억2200만원에 낙찰되면서 3위에 올랐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인천 연수구 연수동 소재 아파트(45㎡)로, 무려 9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4500만원)의 98%인 1억4167만원에 낙찰됐다. 1993년 준공된 8개동 1170가구 단지로 인천중앙초등학교 남쪽에 접해 있다.
응찰자 수 2위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소재 아파트(60㎡)로 1회 유찰 후 2회차 입찰에서 68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2억600만원)의 109%인 2억240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화성시 능동 소재 아파트(59㎡)는 62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2억3800만원)의 126%인 3억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연기됐던 경매 물건이 시장에 풀리자마자 팔려나가는 형국”이라며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 일부 지역의 경우 유찰을 거듭한 물건이 소화되기 시작하면서 낙찰률은 오르고, 낙찰가율은 떨어지는 반비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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