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테크]중고 직거래… 1년새 2.8배로 늘어 온라인 쇼핑 강자들 제치고 2위
쿠팡앱 1349만명 압도적 1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9일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앱 사용자 수는 1349만 명으로 지난해 5월(1083만)보다 약 25% 늘어났다. 쿠팡의 사용자 수는 쇼핑 앱 중 압도적인 1위다.
쿠팡은 최근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강화하고, 신선식품 부문을 전략적으로 키운 것이 충격 최소화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쿠팡은 식품 PB ‘곰곰’을 통해 농축수산물부터 냉동식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가정 식탁을 공략하고 있다.
쿠팡은 촘촘히 깔린 물류 인프라가 장점이다. 쿠팡에 따르면 물류센터인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안에 배송 가능한 거리 내에 사는 소비자가 3400만 명에 이른다.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고객의 취향을 사전에 분석해 빠른 제품 출고도 가능하다. 쿠팡 관계자는 “인공지능 엔지니어, 브랜드 매니저, 쿠팡맨 등 전문 인력들이 합류하고, 직간접 고용 인력이 지난해 3만 명까지 늘면서 안정적인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중고 직거래 앱 당근마켓은 지난달 사용자 수 679만 명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사용자 수가 지난해 5월(241만 명)의 2.8배에 육박했다. 당근마켓은 기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시장의 강자 11번가(604만 명), G마켓(521만 명), 위메프(372만 명), 티몬(358만 명) 등을 넘어섰다. 당근마켓은 10대 사용자 수에선 쿠팡, 에이블리, 지그재그에 이어 4위에 머물렀지만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당근마켓은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하며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15년 출시된 당근마켓은 이웃사촌 간의 직거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거주지에서 최대 반경 6km 내에 있는 이용자와의 거래만 진행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기존 중고 거래는 택배 배송이 많고, 선입금이 많은 거래 형태여서 거래 사고도 잦은 편”이라며 “당근마켓은 동네에서 얼굴 보고 거래를 하다 보니 신뢰도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을 벤치마킹한 다른 중고거래 앱도 생겨나고 있다. ‘파라바라’는 직접 얼굴을 보고 물물교환을 하는 대신에 투명 박스를 이용해 중고거래를 진행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매자가 이 박스에 가서 판매자가 넣어둔 상품을 직접 보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당근마켓의 장점은 살리면서 비대면 소비까지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중고시장 관계자는 “쓸 만한 물건이면 헌 것이어도 마다하지 않는 실속형 소비자가 늘면서 중고시장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중고거래 사기 방지, 맞춤형 상품 제안 등 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돼 신뢰도는 높아지고 구매자와 판매자 연결 기회는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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