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유상증자를 통해 약 6000억원의 자본확충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대주주 문제로 자금 수혈에 실패, 대출 영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던 케이뱅크는 이달 18일을 주금 납입일로 정하고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문제 없이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51억원이다. 이에 따라 자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케이뱅크는 영업 정상화를 꾀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부터 중단됐던 대출상품 취급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우리은행과 KT 등 케이뱅크 주요 주주들은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는 우리은행, KT, NH투자증권, 케이로스 유한회사,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다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우리은행은 오는 1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케이뱅크에 1600억원을 출자하는 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추가 출자를 논의한 것은 맞다”면서도 “증자규모나 이사회에서의 증자안 승인 여부 등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되거나 주금 납입일이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케이뱅크가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가 비씨카드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끝내야 하는데, 이 심사가 시일 내 이뤄질 지 알 수 없다. 이날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8일 비씨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을 마쳤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케이뱅크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상품 출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다음달 ‘듀얼K 입출금통장’ 판매를 종료하고, 기존 보다 혜택을 늘린 새로운 입출금통장을 선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매듭지어지면 대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입출금통장 상품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현재 신규 대출 영업을 할 수 없을 만큼 자금 사정이 어려운 상태다.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여전히 국내 은행 가운데 최하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1.14%로 꼴찌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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