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는 한 때 속절없이 하락했다. 지난 3월 19일 코스피는 연 저점(1457.64)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의 큰손 외국인의 매도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 지수는 V자를 그리며 빠르게 반등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주식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신규 유입 덕 이었다. 외국인인 판 주식을 개미들이 그대로 받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종가 2188.92는 코로나 사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동학개미운동의 기세를 알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안드로이드 기준 증권 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 동안 증권 앱을 새로 깐 사람이 작년보다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떨어졌을 때 증권 앱 신규 설치자가 많이 늘어났다.
증권 앱을 새로 깐 안드로이드 기기 수는 3월에 160만242대, 4월에 88만5452대, 5월에 54만9709대로 3∼5월 총 303만5403대에 달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3∼5월 신규 설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배 많았다”면서 “특히 코스피 지수가 1458까지 떨어지며 최저 수치를 기록했던 3월 19일에 증권 앱 신규 설치자 수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3월부터 5월까지 증권 앱 신규 설치자를 연령·성별로 분석한 결과, 40대 여성 사용자 유입이 14.5%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0대 남성(14.3%), 40대 남성(14.1%), 30대 여성(13.4%), 50대 여성(10.4%), 20대 남성(10.4%) 순이었다.
2030세대에서는 남성(24.7%)이 여성(20.7%) 보다 많았으나, 4050세대는 여성(24.9%)이 남성(22.7%)보다 더 많이 증권 앱을 신규 설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증권 앱은 '키움증권 영웅문S'였다. 3월 기준으로 약 32만6000명이 새로 설치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나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순으로 신규 설치 수가 많았다.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권 앱 평균 사용시간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월평균 앱 사용시간은 8~12시간으로, 5~6시간을 사용하는 20대 대비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40세대의 월평균 증권 앱 사용시간은 6~11시간으로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