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충격 정점 찍었나…정부는 “고용회복”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0일 13시 52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5월 고용동향을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2020.6.10/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5월 고용동향을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2020.6.10/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실업자는 사상 최대로 증가하는 등 고용충격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자가 11년 만에 최대로 감소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세가 계속되는 등 코로나발 고용충격이 취약계층에 더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실직자 증가에 따라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실업대란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는 4월에 비해 취업자 감소폭이 줄고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세가 완화됐다며 고용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9만2000명(-1.4%) 감소했다. 4월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다.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실업자 사상 최대…코로나발 고용대란 ‘정점’

5월 고용지표의 특징은 전체 취업자 감소폭이 줄었지만 실업자가 사상 최대로 늘고 40대와 청년 취업자 감소가 계속되는 등 세부적으로 코로나발 고용대란이 정점을 찍은 모습이다.

우선 연령별 취업자 감소폭을 보면 40대의 경우 1년 전보다 18만7000명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가계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의 고용사정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청년 고용사정도 좋지 않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8만3000명 감소해 3월 이후 3개월 연속 15만명 이상 감소세를 나타냈다. 여성 취업자는 같은 기간 23만9000명 감소해 두 달 연속 20만명 이상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발 고용충격은 자영업자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0만명 감소해 1998년 12월 28만1000명 감소 이후 21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직원없이 나홀로 일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11만8000명 증가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직원 채용을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약계층이 주로 종사하는 임시·일용직도 65만3000명 감소해 3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자리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폭이 늘어난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5월 제조업 취업자는 5만7000명 감소해 전월 4만4000명보다 감소폭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수출이 감소하고 산업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조업 고용시장도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월 기준 사상 최대로 늘었다. 공무원 채용 등이 재개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청년층이 구직활동을 시작해 실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직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발 실업대란이 정점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4월보다 나은 5월…정부 “고용회복 조짐”

다만 정부는 4월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일부 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코로나발 고용충격이 정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놨다.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감소폭은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 취업자 감소폭이 4월 44만4000명에서 5월 33만3000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3월 160만7000명, 4월 148만5000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던 일시휴직자도 102만명으로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표에서 고용개선세가 나타나자 정부는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점검회의에 앞서 “코로나19의 1차 고용시장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며 “실업률 상승은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시대의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의지와 여건’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긍정적 측면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고용동향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업자가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도 “수치상으로는 고용이 크게 감소한 게 눈에 띄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숙박·음식업, 교육업 등의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지역감염이 곳곳에서 다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섣불리 고용회복 판단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총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50명 증가한 1만1902명을 기록해 3일 만에 50명대로 늘어났다.

홍 부총리는 “전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 향후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서비스업 일자리도 크게 영향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고용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 높은 고용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경안이 6월중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확정돼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하루라도 더 신속히 정부가 도움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